올시즌 영입한 용병·귀화선수 트리오 3게임 평균 56.6점 합작… 코트 압도 천적 SK도 꺾고 개막 후 3연승 질주
‘공공의 적’으로 몰릴 만 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우승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리온은 개막 2연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를 가볍게 따돌린 데 이어 15일 지난 3년 동안 천적이었던 서울 SK까지 제압했다.
오리온이 이처럼 순항할 수 있는 데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특급 외국인 선수와 귀화 혼혈 선수의 활약이 컸다. SK에서 옮겨 온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4)와 창원 LG에서 이적한 귀화 혼혈 슈터 문태종(40).
그리고 올 시즌 프로농구연맹(KBL)이 새로 도입한 외국인 선수 장·단신 구분 규정 덕분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조 잭슨(23). 매 경기 50점 정도를 합작할 만한 기량을 갖춘 이들 트리오는 실제로 3경기에서 평균 56.6점을 합작했다.
헤인즈는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2008-2009시즌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아 올해 8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득점력이 워낙 좋은데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쳐 상대로선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SK전에서 29점을 쓸어담은 그는 통산 6천687점을 기록해 조니 맥도웰이 보유한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7천77점)에 390점 차로 다가서 시즌 중반쯤이면 기록을 갈아 치울 전망이다.
이번 시즌 KBL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2013-2014시즌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슈터로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정교한 외곽포를 갖췄다. 이번 시즌에는 센터 장재석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으면서 구멍이 뚫린 오리온 골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문태종이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텐데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은 키가 180.2㎝로 올 시즌 10개 구단의 173명 가운데 7번째로 작다. 하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탄력 높은 점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까지 갖췄다.
개막 3경기에서 평균 10점을 넣은 잭슨은 현란한 개인기로 더 주목받았다. 자신보다 키가 10~20㎝ 이상 큰 선수를 제치고 과감하게 드리블하고, 골밑을 돌파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추 감독은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경기를 잘 풀어간다”며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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