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금융 IQ

최원재 정치부 차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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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휴일에 아이와 함께 집 앞에 새로 생긴 도서관에 갔다. 모처럼 아빠 노릇한답시고 도서관에 갔는데 내 인생을 바꿔 줄만한 책을 한 권 만났다.

그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인데 지난 1997년 출판돼 전 세계 3천만 명이 읽었단다. 물론 책을 선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계기로 꿈이 생겼다.

부자가 되는 것이다. ‘부자의 꿈’, 왜 나는 자본주의 국가에 살면서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번도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너무 바보 같고 멍청하고 한심하다.

이 책이 나온 18년 전에 그 생각을 했다면 삶의 질이 지금보다는 나아졌을 것 같다. 요즘 하는 일도 즐겁고 세상을 사는 게 매우 유쾌하다. ‘부자의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독자들이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겠지만 핵심은 금융지식(IQ)을 높여 돈을 다루는 방법을 알라는 것이다.

책을 완독한 후 부동산개발로 재산이 좀 있는 형님을 찾아갔다. 몇 달 만에 만났지만 너무 다급한 마음에 형님한테 “부자가 되려면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죠”라고 물었다. 형님은 “그놈 성질 급하네”라고 말한 뒤 “1번은 부동산, 2번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최근 로버트 기요사키의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고 부동산투자서와 주식 입문서 등을 구매했다. 돈을 다루는 법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42살이 되기까지 왜 한 번도 금융관련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월급을 가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소득에는 △월급소득 △투자소득 △비활성소득이 있다고 했다. 이중 부자들이 얻는 소득은 비활성소득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비활성소득을 만들고 그것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이제 시작한 신출내기가 건방지지만 충고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국가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금융IQ를 높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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