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헤드헌팅사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의 절반 가량이 대기업의 시스템에 대한 기대, 17% 정도가 중소기업에는 비전이 없다, 심지어 13%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라고도 한다. 중소기업은 비전이 없을 것이고, 대기업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남부끄럽다는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경쟁이 심하고 사회의 변화 요인이 빠르니 오랫동안 안전함을 보장해 주는 곳을 무조건 지향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은 전공 불문하고 무조건 일류대에 입학하고 보자, 대기업에 취직해야 직장다운 곳에 들어갔다고 안심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선택이지만, 사회 전체 틀로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자,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대기업 주도 업종들은 대부분 30여년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고, 아직도 우리나라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대부분 성장이 둔화되고, 세계 경제의 부침에 심하게 좌우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회의 에너지와 자원이 한군데로만 몰리게 되어 상대적인 기회손실이 크지 않나 한다. 대기업중심으로, 대도시 중심으로 에너지와 자원이 몰리다 보니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항상 돈과 인재에 목말라 하고, 지역발전도 균형을 잃게 된다. 이들에게도 챔피언이 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들이 십 년 이십 년 후에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험과 벤처 정신의 부활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한 것은 불과 삼십 년 만에 이룬 것이다. 전쟁 후 잿더미 위에서 맨주먹이지만 해보자 하는 마음만으로 이룬 것들이 아닌가.
지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오늘날로 치자면 그때 다 벤처였지 않은가? 미래 우리 경제의 주역이 되어 이끌어갈 차세대 기업들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용감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벤처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방에서도 차세대 챔피언기업을 탄생시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칭 똑똑한 사람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대열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과거 잿더미 위에서 한국을 이룬 마음을 되살려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새로운 성장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작년 10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 시도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됐다. 7월22일에 마지막으로 인천광역시에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되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의 송도 신도시와 제물포에 각각 두 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중기육성, 창업스쿨, 멘토링 등 청년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가까운 시기에 인천 지역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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