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여러 지원대책을 내놓지만 좀처럼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고있다.
결혼한 부부들이 아이를 안 낳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결혼을 하지않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으로 젊은이들의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게 되면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 결혼은 엄두고 못내는 경우가 많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 적령기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골드미스’라 불리는 능력있는 직장 여성들의 결혼 기피현상도 한 요인이다. 결혼 적령기의 인구가 감소하고,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당연히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천507건으로 전년 대비 1만7천300건(5.4%) 감소했다. 2012년(-0.6%), 2013년(-1.3%)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전년보다 0.4건 감소한 6.0건으로 집계됐다. ‘결혼 안하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결혼인구의 감소는 사회 각 분야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신혼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허니문 상품의 다양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베이비문ㆍ리문ㆍ리마인드 허니문이다.
‘베이비문(Babymoon)’은 혼전임신 커플을 위한 신혼여행 상품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기가 혼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혼전임신이 일반화 됐다. 신혼여행도 ‘태교 허니문’ ‘베이비 허니문’ 등의 이름으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부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비행시간이 5시간 이내인 사이판과 괌, 세부 등의 휴양지가 인기다. 무리한 관광일정이나 해양스포츠 등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관광과 마사지, 해변휴식, 주변 산책 등 휴양과 태교 등으로 진행된다.
이혼이 늘면서 재혼 커플이 증가하다 보니 이들을 위한 ‘리문(Re moon)’도 나왔다. 황혼 커플들을 위한 ‘리마인드 허니문(Remind-honeymoon)’도 있다.
이 상품은 일정 중 웨딩 촬영도 하는 등 수십년 함께 산 부부들이 신혼 때의 설렘을 느끼게 해줘 인기가 좋다. 이처럼 요즘은 일반 허니문보다 특수 커플을 위한 기획 허니문 수요가 더 많다. 허니문 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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