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척척 오리온, 손발 착착 전자랜드

내·외국 선수 조화에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개막 후 연승가도 질주 우승후보 기량 과시

지난 12일 개막한 올 시즌 프로농구는 조직력과 조합의 중요성이 어느 해보다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까지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는 내·외국인 선수의 조화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개막 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오리온은 개막 5연승을 내달리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일승 감독이 약속한 ‘공격농구’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5경기에서 평균 득점 86.6점을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오리온 공격의 핵심은 단연 애런 헤인즈, 문태종, 허일영, 김동욱으로 짜여진 포워드진으로 최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헤인즈는 미들라인을 중심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데 탁월하고, 문태종과 허일영은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정교한 외곽포를 갖췄다. 또한 김동욱은 포스트에서 이들의 득점력을 살려주는 패스를 뿌려주는 등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오리온은 득점에 있어 극대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비에서도 무한 스위치 디펜스가 이뤄지면서 정통 빅맨의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추 감독은 “문태종까지 골밑에 가세해야 하는 등 높이 싸움에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돌풍의 주역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스미스가 1라운드에서 부상 없이 몸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스미스는 4경기에서 평균 21.5득점(평균 득점 6위)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미스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전자랜드 특유의 조직력은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주장 정영삼은 “지난 시즌 (외곽 플레이가 많은) 포웰과 뛸 때는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 부지런히 뛰었지만 지금은 서 있기만 해도 쉬운 찬스가 난다”면서 “스미스가 ‘내가 맛있게 빼줄테니 무조건 던져라. 리바운드를 잡아주겠다’고 말한다. 농구 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