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잡은 김승기, 승기는 언제 잡나

중도하차 전창진 대신 감독 대행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 없어
설상가상으로 주축선수까지 이탈 오늘 LG 잡고 분위기 끌어올려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의 리그 초반 발걸음이 무겁다.

전창진 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중도 하차하면서 지휘봉을 잡게 된 김 감독대행은 22일 현재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 없이 3패를 당했다. 최근 경기인 20일 울산 모비스전에선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으나 결국 97대99로 분패하면서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사실 김 감독대행의 초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대표팀 차출과 불법 도박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창진 전 감독의 사퇴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간판 센터 오세근과 슈터 전성현이 불법 도박 혐의로 뛰지 못하고 있고,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에 2명(가드 박찬희, 이정현)이 차출됐다. 몸값 합계 8억원에 육박하는 주전 4명이 이탈했으니 초반 3연패는 당연한 결과다.

기존 주축 선수 가운데 포워드 강병현, 양희종이 분전하고 있으나, 이들만으로 고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랭크 로빈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도 김 감독대행의 고민거리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리그 초반에 너무 뒤떨어지면 나중에 정상 전력을 갖추더라도 만회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인삼공사는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창원 LG와 맞붙는다. 막내 사령탑인 김 감독대행으로선 공교롭게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참인 김진 감독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다행히 LG 역시 정상 전력이 아니다. 주전 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한 뒤 대안이었던 유병훈이 불법 도박에 연루됐고, 센터 김종규는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그러나 박 위원은 “인삼공사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라면서 “모비스와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패하면서 떨어진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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