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전자랜드 4연승 견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3개의 3점슛을 터뜨리고 있다.
성공률도 45%로 순도가 높다. 비시즌 수술 영향으로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 그는 장기인 돌파 대신 적중률 높은 3점슛으로 팀 공격에 견인하고 있다.
정영삼은 “지난 시즌까지는 많이 움직여야 슛 기회가 났는데 이번 시즌에는 가만히 있어도 슛 기회가 온다”며 “골밑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스미스의 패스가 좋은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또 센터 안드레 스미스는 경기당 평균 21.5점을 넣어주고 있다. 골밑에서 간결한 스텝으로 상대 빅맨을 따돌리고 득점을 따낸다. 그렇다고 득점만 하는 것도 아니다.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다. 경기당 3.3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스미스는 “동료들의 움직임이 워낙 좋아 패스를 빼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정영삼은 패스를 주면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정영삼-스미스’란 새로운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리카르도 포웰을 떠나보내면서 팀 색깔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던 유도훈 감독의 계산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빅맨이 없어 외곽에 치중하는 농구를 했다면 올 시즌엔 내·외곽을 넘나드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 했다.
전자랜드 내ㆍ외곽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미스와 정영삼은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지난 1월 무릎수술을 받아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해야 했고, 정영삼은 팔꿈치 수술 후 8월 중순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몸 컨디션이 70%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은 서로 간의 신뢰로 부족한 몸 상태를 메우며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인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정영삼은 “개막 4연승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까진 힘들게 보냈는데 스미스가 들어오면서 골밑이 안정됐다. 스미스 몸이 완전히 올라온다면 우린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스미스 역시 “동료(정영삼)를 살리지 않는 것은 마치 내가 페라리 자동차를 갖고 있음에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과 같다”며 정영삼을 치켜세웠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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