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우체국서비스의 존재 이유

명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흔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곤 한다. 또한 선물을 사들고 직접 찾아 뵐 수 없는 분들에게는 자연스레 택배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속이 두메산골이나 섬마을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주에는 백령우체국에 다녀왔다. 이곳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농수산물을 보내거나 생필품을 구입할 때 주로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를 취급하는 곳은 우체국이 유일하다.

민간 주요 택배사들이 섬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도저히 수익성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체국은 도선료 등을 받지 않고 저렴한 요금으로 주민들의 생활도우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우체국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를 백령도에서 실감하고 돌아왔다.

이와 같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택배는 산골에서 낙도까지 전국 단일요금으로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이며, 타 택배사에서 개인택배 접수를 하지 않는 추석 직전인 오늘까지도 접수를 하고 추석이 시작되는 내일까지 최선을 다해 배달할 예정이다.

우체국은 전국 3천 500여 개의 모세혈관 같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우편물의 종적추적도 세분화된 내역을 제공함으로써 내 우편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배달상황을 우체국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우편물의 반품요청 시 24시간 이내에 처리하고, 300여명의 전문 상담사를 둔 콜센터를 운영하여 접수·배송·기타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해 준다. 우체국택배 서비스가 2014년 한국소비자원 발표 ‘택배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우체국의 택배물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방우정청 관할 우체국의 경우 평상시 대비 일평균 약 50%가 늘어난 물량을 배달하고 있고, 물량이 가장 많을 때에는 평소보다 두세 배나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 직원이 동참한 가운데 산더미 같은 물량에도 불구하고 ‘익일배달’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이 순간에도 명절 우편물 배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우체국 직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백기훈 경인지방우정청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