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정의윤의 홈런이 ‘통신사 라이벌’ kt wiz를 무너뜨렸다.
정의윤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 1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정대현의 3구째 높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취 2득점을 뽑는 아치이자, 시즌 14호 대포였다. SK는 정의윤의 홈런포에 힘입어 10대0으로 이겼다.
2005년 LG 트윈스에 신인 1차 지명된 정의윤은 지난 7월 24일 SK로 옮기기 전까지 ‘만년 유망주’였다. 하지만 SK에서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1개도 때리지 못한 홈런을 이적 후 46경기에서는 14개나 몰아쳤다. 신인 때 세운 개인 최다홈런(8개)도 가뿐히 넘겼다. 생애 최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정의윤은 SK의 믿음직한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정의윤은 SK로 이적한 뒤 정경배 타격코치의 권유로 배트를 바꿨다. 기존 33.5인치, 무게 880g짜리 배트에서 34인치, 900g로 조금 더 길고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 코치는 적응하는데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 봤지만, 정의윤은 무서운 속도로 새 배트에 적응해 나갔다. 9월 들어서는 새 배트에 맞는 타격폼까지 갖추면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631, 홈런 3개를 몰아치고 있다.
정의윤이 중심타선에서 무게를 잡아주면서 SK도 동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위까지 처졌던 순위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으면서 어느새 5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SK는 정규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묵직해진 정의윤의 방망이가 신나게 돌아가면서 SK는 3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