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문태종 ‘4쿼터 사나이’

시즌 119득점 중 56점 몰아쳐 막판 집중력으로 팀 승리 견인
나이잊은 투지 젊은선수에 귀감

▲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고양 오리온 문태종(40)의 별명은 ‘4쿼터의 사나이’다.

승부처인 4쿼터에 많은 득점을 올려 팀에 승리를 선사한다고 해서 이런 별칭이 붙었다. 이번 시즌에도 이 같은 별명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문태종은 지난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4쿼터에 9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83대74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으나, 팽팽한 시소게임이 전개되던 4쿼터에 이날 전득점을 몰아 넣으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낯선 광경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7경기에서 문태종이 기록한 득점은 총 119점이다. 이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56점을 4쿼터에 쓸어담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인 셈이다.

문태종은 개막전이었던 9월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4쿼터 4득점 포함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쳤다. 이튿날 동부전에서도 15점(4쿼터 7득점)을 후반에 집중했다. 15일 SK전은 그가 왜 ‘4쿼터의 사나이’라 불리는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3쿼터까지 3점으로 침묵하다가 4쿼터에만 17점을 넣었다.

덕분에 오리온도 75대68로 이겼다. 이후 경기에서도 문태종은 4쿼터 고비처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곤 했다.

문태종은 9월 7경기에서 평균 17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도 8위에 해당한다. 재미있는 점은 득점 10위 내에 4쿼터 득점이 자신의 전체 득점 절반에 가까운 선수는 문태종이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별명 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문태종이 4쿼터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득점해줘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며 “현재 출전시간이 많은 것이 걸리지만, 이승현이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리그 초반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점에 또 한 번 고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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