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당시 “이번 회의가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유엔 사무국 유치를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엔 사무국 유치는 남북화해와 동북아 화합, 인류평화 등 현재의 신냉전체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제2사무국, 오스트리아 빈에 제3사무국, 케냐 나이로비에 제4사무국을 두고 있다. 세계 인구의 64%인 45억 인구가 살고 있는 아시아권에는 아직 유엔 사무국이 없다.
경기도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제안 이후 고양시가 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9월 8일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시는 유엔 5사무국 유치를 위해 최근 추경예산 1억500만원을 편성한 데 이어, 사무국 부지로 제이디에스(JDS, 장항ㆍ대화ㆍ송포동) 지구를 지정했다. 이달 중 유엔 5사무국 유치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세계평화를 지키는 유엔의 사무국이 아시아에 없다는 것은 문제이며,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유엔 5사무국 유치가 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지난 2일 열린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한 한민족 평화통일 음악회’에선 “평화통일특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의 지리적 여건과 시민들의 바람대로 유엔 5사무국의 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이나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그래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버하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우리가 먼저 제안하고 경기도에 유엔 제5사무국이 설치된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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