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환경미화원들 “겨울에도 찬물 샤워”

컨테이너 휴게실 난방 제대로 안돼… 대책 호소

과천시 환경미화원들이 사무실과 휴게시설로 이용하는 공간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과천시와 환경미화원 등에 따르면 과천시는 63명의 환경미화원을 고용, 각 동별로 가로청소와 재활용품 수거 등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가로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은 새벽 5시30분에 출근해 가로청소를 한 후 각 동에 설치된 미화원 휴게시설에서 아침ㆍ점심과 쉬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각 동에 설치된 환경미화원 휴게시설은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로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미화원들이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중앙동과 부림동, 과천동 등의 환경미화원 휴게시설은 창고형 조립식이어서 난방은 물론 온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겨울철에는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사무실과 휴게시설을 동사무소 내로 이전해야 하며, 당장 이전이 어려우면 조립식 휴게시설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J씨는 “환경미화원 휴게시설이 대부분 컨테이너로 조립된 건물이어서 겨울철이면 매우 추운데도 난방시설은 전기장판뿐”이라며 “특히 근무를 마친 후 샤워를 해야 하는데 온수가 잘 나오지 않아 일부 미화원은 찬물로 샤워한다”고 말했다.

 

L씨는 “환경미화원 시설이 열악해 수년 전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사업순위에 밀려 환경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화원에게 꼭 필요한 난방과 온수시설은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천동과 중앙동 일부 동의 환경미화원 시설이 열악한 것은 파악하고 있다”며 “올해 예산을 편성, 난방시설 등을 보완하고 향후 미화원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