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는 이미 두목님이 접수”

프로무대 ‘두목’ 꿈꾸는 이승현 국제경기 경험 후 기량 일취월장
2년차 불구 국내최고 ‘빅맨’으로

제목 없음-2 사본.jpg
“이제 한국프로농구(KBL)의 두목이 되고 싶다.”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뽑힌 고양 오리온 이승현(23)의 포부는 당찼다. 고려대 시절 팀 주장이자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얻은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처럼 이승현은 프로 무대에서도 ‘두목’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가능성을 보인 이승현은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 두목의 본색을 내보이고 있다.

키 197㎝, 몸무게 105㎏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오리온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 중국의 이젠렌 등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승현은 국가대표에서 돌아온 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15득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직 기준 기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승현의 기록은 국내선수 득점 3위, 리바운드 1위에 해당된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과 김주성(원주 동부)이 각각 불법스포츠도박 혐의에 따른 기한부 출장 정지와 부상으로 결장 중인 가운데 사실상 국내 최고 ‘빅맨’ 자리를 꿰찬 셈이다.

 

소속팀 오리온도 이승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승현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도 오리온은 8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다. 빅맨의 부재로 높이가 좋은 팀을 만나면 어렵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이승현이 합류한 뒤 치른 2경기에서 오리온은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모두 앞섰고,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현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대표팀에서 국제경기를 경험한 덕분인지 코트를 보는 시야가 좋아졌고, 패스를 결정하는 부분도 한 단계 성장했다. 

특히 장신 선수에 대한 수비 요령이 좋아졌다”며 그의 성장을 반겼다. 이승현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큰 소득이 됐다“며 ”KBL에 돌아와서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