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최고” vs “시기상조” 농구계는 송교창으로 ‘후끈’

삼일상고 시즌 2관왕 주역 프로농구 드래프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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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볼 제공
2015 KBL 신인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달 21일, 한국농구계가 떠들썩했다.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송교창(18·수원 삼일상고)가 드래프트 신청서를 접수한 것이다.

야구, 축구와 달리 농구는 신체적인 조건에 따른 경기력 차이가 커 고졸 출신들이 곧장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송교창의 프로진출 선언은 농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송교창의 드래프트 신청을 두고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의 영입 대상 1순위로 꼽혔고, 그는 앞서 모 대학에 수시 입학원서를 제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일상고 측은 “송교창이 예정대로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라고 밝혔으나 그는 과감히 프로행을 택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프로농구연맹(KBL)이 공시한 신인드래프트 대상자 명단 38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송교창은 오는 26일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송교창은 국가대표 포워드 문성곤(고려대)을 비롯해 한희원, 최창진(이상 경희대), 이동엽(고려대)과 함께 여러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 스카우터들은 송교창이 로터리픽(1~4순위 지명) 또는 최소 1라운드 내에 선발될 수 있는 자원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당연히 1순위 지명감”이라고 말한 구단 관계자도 있다.

 

송교창은 키 200㎝의 체격 조건을 가진 전천후 포워드다. 큰 키에도 공수전환이 빠르고, 내외곽 공격에 모두 능하다. 지난해 청소년대표에 발탁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으며 올해는 삼일상고의 시즌 2관왕을 이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 나이로 19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송교창의 자질이 당장 프로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프로와 고교 무대 사이에는 엄연히 레벨 차가 존재한 데다 KBL 리그에 적응해야 할 시간도 필요해서다. 더욱이 짧은 구력이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송교창이 좋은 선수임은 틀림없지만, 당장 출전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향후 몇 년간 경험을 쌓고, 구단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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