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동부 완파하고 공동 4위 도약

3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인삼공사 가드 박찬희가 찰스 로드의 스크린을 받아 돌파를 시도했다. 동부 로드 벤슨이 가로막자 박찬희는 림 근처로 공을 띄웠다. 달려들던 로드가 공을 받아 그대로 림에 꽂자 체육관은 관중 2천여명이 내뿜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스코어는 66대45.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동부를 86대70으로 따돌리고 홈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6승6패로 승률을 5할까지 끌어올린 인삼공사는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4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인삼공사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 전창진 전 감독이 승부조작과 스포츠도박 혐의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자진사퇴했고, 오세근과 전성현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KBL로부터 기한부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찬희와 이정현도 국가대표로 차출돼 1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뛸 선수가 없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어려움 속에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감한 인삼공사는 주축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온 2라운드에서 안정된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김 감독대행이 내세운 모셔오펜스가 녹아들고, 수비 조직력이 안정되면서다. 인삼공사는 이날도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동부를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뒀다. 로드가 2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승리에 앞장섰고, 이정현이 16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강병현도 3점슛 3개 포함 13점, 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전반에 37대30으로 앞선 인삼공사는 로드와 양희종(5점·4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쿼터 시작 2분 만에 점수 차를 46대31로 벌렸다. 여기에 이정현과 마리오 리틀(11점·5리바운드)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58대4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로드와 리틀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슬램덩크를 연달아 꽂은 인삼공사는 이후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나고 “3쿼터 시작을 아주 잘한 것 같다”며 “리틀과 이정현의 투맨 게임을 많이 연습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로드 역시 “준비한대로 팀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요인”이라며 “앞으로도 팀플레이 위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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