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무릎 부상… 8주 진단 전자랜드, 대체 용병 놓고 고민
마땅한 대안 없어 일시교체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15일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안드레 스미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스미스는 지난 7월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모든 구단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던 스미스는 2011년 자유계약 시절부터 국내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당시 10억원 안팎의 몸값 탓에 KBL에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미스의 주가는 하락했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기에 ‘과연 선발해도 괜찮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전체 3순위로 스미스를 선택했다.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골밑을 강화하려는 구상에 스미스만큼 매력적인 자원은 없었다.
시즌 개막 후 유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된듯 했다. 스미스가 골밑을 굳게 지키면서 과거 정통 센터 문제 부재로 골머리를 썩던 높이 문제는 한 방에 해결됐다. 또 그의 몸상태가 60~7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몸이 완전 회복하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됐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전자랜드의 장밋빛 전망을 어그러트렸다. 스미스는 현재 8주 진단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유 감독은 대체 선수로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어던 키스 클랜튼을 뽑고자 했다. “우린 공 잡고 혼자 하는 선수가 아닌 스미스처럼 동료를 살려주는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를 원한다.” 피딩, 킥아웃 패스에 능한 클랜튼이야말로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클랜튼이 유럽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체 용병 찾기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자랜드는 고민 끝에 18일 제이비어 깁슨을 가승인 신청했다. 깁슨은 신장이 207㎝로 드래프트 참가 선수 가운데 3번째로 컸던 장신센터. 전자랜드로선 높이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게 된 셈이지만, 깁슨이 스미스처럼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유 감독이 스미스를 완전 교체가 아닌 일시 교체 명단에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오는 25일 부산 kt전 이전까지 깁슨을 테스트하고,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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