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경기도시공사 외면… ‘GWDC’ 좌초 위기

남 지사 “현물출자·토지보상 업무” 약속 불구 후속조치 없어
박영순 구리시장 “28일 투·융자 심사 전까지 반드시 이행해야”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의 외면으로 중대고비를 맞은 가운데(본보 16일자 5면) 남경필 경기지사가 최근 박영순 구리시장과 만나 구체적인 협조 의사까지 밝혔지만 여전히 경기도시공사가 이를 외면, 사업 좌초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남 지사는 지난 23일 박 시장과 만나 “구리시와 도의회 요구안 대로 도와 경기도시공사가 현물출자 형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행정자치부와 구리시에 전송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시장은 “남 지사가 도는 구리시 사업장 내 도 소유 6만6천여㎡ 부지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경기도시공사는 사업부지 79만2천여㎡에 대한 토자보상 업무시 수수료 부담 참여 등 구체적인 의사를 담은 공문을 행자부에 발송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하지만, 이날(23일) 오후 늦게까지도 도와 경기도시공사는 그 어떤 언급도,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박 시장은 “행자부의 요구사항은 외자유치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과 타 공공기관의 재무적 참여”라며 “최근 투자 협정을 통해 절반을 성공을 거뒀고, 남 지사의 약속으로 투융자 심사 통과 직전까지 왔는데, 도와 경기도시공사가 현재까지 시행을 하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8일로 예정된 행자부 투융자 심사에서 사업이 더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고, 남 지사와 박 시장간 미팅 사실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며 “(사업 참여 계획에 대해선)아직 언급하기에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3일 안승남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동북부권역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중앙투자심사 통과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최근 임시회 본회의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 경기도시공사 공동참여 공문 시행 건의안’을 89명 재석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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