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 대학 무대 평정한 ‘국대’ 포워드
전자랜드, 경희대 한희원 선택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통해 고려대 슈터 문성곤(196㎝)을 지명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문성곤을 호명했다.
이날 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를 제외한 7개 구단과 12.5%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다퉜다. 흰공 200개 가운데 146번이라고 적힌 공이 나오자 김 감독대행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46번은 인삼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음을 의미했다. 김 감독대행은 “마음을 비웠었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삼공사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것은 2011년 오세근(28·200㎝) 이후 4년 만이다.
문성곤은 이달 초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대학 정상급 포워드다. 이번 시즌 대학리그에서 평균 10.2점에 5.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고려대가 최근 3년 연속 대학리그 정상을 지키는데 공헌했다. 인삼공사에서는 이정현, 강병현과 호흡을 맞추며 가드와 포워드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순위 영예를 안은 문성곤은 “과분하게도 ‘에이스’라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인삼공사에서도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작년, 재작년에 프로에 입단한 형들보다 부족하지만 죽을 듯이 노력해서 형들과 같은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따낸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희대 포워드 한희원(195㎝)을 지명했다. 유 감독은 ‘한희원’ 이름 석 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나가 입혀줬다. 한희원은 “전자랜드 하면 한희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수원 삼일상고의 포워드 송교창(200㎝)은 3순위로 전주 KCC에 선발됐다. 송교창은 “프로에 가서 많이 깨지고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참가자 38명 가운데 22명이 1군 지명을 받아 57.9%의 지명률을 보였다. 이는 역대 1군 평균 지명률(56.9%)를 웃도는 수치로 최근 2007년(25명 선발·지명률 75.8%) 이후 가장 높은 취업률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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