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양희종 등 호화멤버 완성 포지션 정리로 전력 극대화 과제
2015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 수혜를 받은 구단은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인삼공사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대학 농구 최대어 문성곤(22·196㎝)을 품었다. 문성곤은 이달 초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갔던 대학 정상급 슈터다. 이번 시즌 대학리그에서 평균 10.2점(5.5리바운드 1.7어시스트)을 올리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고려대의 3년 연속 우승에 공헌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드래프트 뒤 “문성곤이 대학 2학년 때 뛰는 모습을 보고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며 “우리 팀이 공격적인 수비를 통해 가로채기와 속공이 많은 팀인데 그런 면에서 잘 들어맞는 선수라 생각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출전 시간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문성곤의 지명으로 박찬희, 이정현, 강병현, 양희종 등으로 꾸려진 호화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모두가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만큼, 개개인 기량만 놓고 보자면 어느 구단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한부 출전보류 상태인 센터 오세근이 KBL 재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출전이 가능해질 경우 단숨에 우승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이 호화 멤버를 적절히 조합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문성곤이 자리할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에는 이미 이정현, 강병현, 양희종 등이 버티고 있어 출전시간 조절 역시 불가피하다. 이에 김 감독대행은 “우리 팀 수비가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백투백(이틀 연속 경기) 일정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문성곤의 입단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백투백 일정 속에서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27일 경기부터 곧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문성곤은 오는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홈 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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