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가을 서울의 상당수 초등학교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난리가 났었다. 원인은 학교에서 나눠 준 급식 빵인 크림빵이 문제였다. 당시 8천여명의 초등학생이 식중독 피해를 입었다.
1970년대 국민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했는데 주로 빵과 우유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원조기관에 의한 무상급식이었지만 1973년 부터는 정부와 학부모가 부담, 급식이 제공되던 시절이다.
최근 고름을 제거한 돼지 목살이 서울지역 학교 급식으로 대량 유통됐다는 의혹이 한 언론에 의해 제기됐고 이에 서울시는 돼지고기 가공과정에서 화농 부위만을 제거하고 유통하도록 농림축산부가 권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끔씩 터져 나오는 급식 비리보도를 접하는 부모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1981년 학교급식법이 만들어지고 1998년에 들어서는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초중고 모두 급식을 하고 있다.
핵가족,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등 사회가 변화하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깃든 도시락에서 학교급식으로 바뀐 것이다. 부모들이 예전처럼 자녀들의 도시락을 매일 싸야하는 육체적 노동은 사라졌지만 안전한 농산물로 급식이 이뤄지는 지에 대한 걱정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경기도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내 50여개 학교가 참가한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이 열렸다. 경기도가 마련한 이 오디션에서는 학교 영양사, 학부모, 학생 등 3명이 한 팀을 이뤄 전시용이 아닌 당장 급식메뉴로 내놓을 수 있는 실용성을 비롯해 창의성, 건강성, 적합성에 맞는 메뉴를 만들어 냈다.
본선에 오른 20팀이 가려졌고오는 11월20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G-푸드 비엔날레 행사 둘째날 7팀을 선발하게 된다. 대상, 최우수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도전한 50팀에 박수를 보낸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팀들이 도전하기를 바란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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