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나, 따라가냐 ‘절대강자’ 오리온에 인삼公 도전장

오세근 합류 3R부터 양강 이룰 듯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의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인삼공사 센터 오세근이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한 가운데 두 구단이 이룰 양강 구도의 개봉이 임박한 것이다.

 

오리온은 올 시즌 ‘1강’으로 꼽히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에 외국인 선수 농사도 풍작이다. 탄탄한 전력에 상대 감독들도 “정상적인 경기 운용으로는 오리온을 잡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쯤 되면서 ‘지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오리온은 3일 현재 14승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거에도 오리온 같은 절대강자가 있었다. 보통 독주를 거듭한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곤 했다. 오리온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약점을 찾기 어렵다. 이승현, 문태종, 김동욱 등은 누구보다 영리하게 농구를 하는 포워드이고, 애런 헤인즈의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오리온은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는 평가다.

 

오리온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가드 박찬희와 이정현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오세근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는 등 차포를 떼고 경기를 했다. 포워드 양희종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곤 했다.

 

2라운드 중반이 지난 현재 인삼공사는 여유가 생겼다. 박찬희, 이정현이 국가대표에서 돌아와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신인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문성곤을 뽑았다. 오세근도 출장 정지 기간이 이달 중순께 끝나 복귀를 앞두고 있어 완전체로 시즌에 임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이제 오리온의 독주체제를 깨뜨리겠다는 기세다. 국가대표급으로 꾸려진 호화멤버는 오리온의 선수층과 견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골밑은 오세근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김 감독대행도 “(오)세근이가 돌아오면 오리온과도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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