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미선만 바라볼텐가”

명가재건 꿈꾸는 용인 삼성생명 “어린선수 기회” 세대교체 예고

“실제 경기에서 뛰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임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지난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 시종 끌려다닌 끝에 51대63으로 완패했다. 

임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우리가 준비한 부분에 20~3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생명의 간판가드 이미선은 12분 출장에 그쳤다. 전반에만 코트에 들어섰을 뿐 후반에는 줄곧 벤치에 머물렀다. 이미선이 뛰었다면 답답한 공격이 수월하게 풀렸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이)미선이가 뛰었다면 훨씬 나았겠지만, 다른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서 그리 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세대교체를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이미선의 출장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공헌했다.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이미선의 비중을 줄여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친 것이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이 클러치 상황에서 이미선 만을 찾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미선의 출장시간은 앞으로도 15분 내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구상에 대해서도 임 감독은 “우리은행과 첫 경기부터 만난 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려는 삼성생명의 ‘명가 재건’을 위한 세대교체 신호탄은 이미 쏘아 올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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