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절실한 전자랜드

인삼공사에 무너지며 또다시 연패 스미스 부상 등 득점원 공백 위기

“‘내가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가 없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해결사’ 고민에 빠졌다.

유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지난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76대85로 패했다. 시즌 10패(7승)째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또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전자랜드는 고비처에서 ‘한 방’을 터뜨려 줄 해결사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가드 김지완이 13점, 신인 포워드 한희원이 10점을 기록했지만, 영양가 높은 득점은 아니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2년 차 포워드 정효근도 32분36초로 가장 오랫동안 코트에 머물렀으나 7득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가드 정영삼과 센터 안드레 스미스가 내ㆍ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는 등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이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곧바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특히, 골밑은 물론 외곽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었던 스미스의 부상은 직격탄이었다. 대체선수로 영입한 센터 허버트 힐이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으나, 스미스의 빈자리는 여전히 커 보인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리카르도 포웰(전주 KCC), 문태종(고양 오리온), 정영삼 등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이번 시즌은 여러 구단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강팀이 즐비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판도 속에서 전자랜드가 목표로 삼았던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해결사 부재’의 과제 해결이 절실하다.

 

유 감독은 정효근과 김지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정병국, 박성진 같은 고참급 선수들의 분발도 함께 촉구하고 있다. 유 감독은 “효근이나 지완이가 조금 더 해줘야 하는데 계속 지다 보니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겪어야 할 과도기로 보는데 이럴 때일수록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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