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B스타즈에 석패… 첼시 리 괴물급 활약 펼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이 개막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하나은행은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7대79로 역전패했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잦은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점슛을 8개나 얻어맞은 점 또한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패배로 1승1패가 된 하나은행은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전반을 39대28로 앞선 하나은행은 3쿼터 들어 변연하-강아정-하워드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54대59로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에서 첼시 리의 득점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하나은행은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70대72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실책을 범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종료 2분13초를 남기고 얻은 역전 속공 찬스를 실책으로 허무하게 날린 점이 뼈아팠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하나은행은 이날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 중심에는 혼혈 선수 첼시 리가 있었다. 할머니가 한국 사람으로 혼혈 선수 자격으로 WKBL에 데뷔한 첼시 리는 이번 시즌 하나은행의 히든 카드로 꼽힌다.

최근까지 루마니아 리그에서 평균기록이 더블더블일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지닌 첼시 리는 하나은행이 사실상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전 가드 신지현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하나은행으로선 189㎝으로 탄탄한 하드웨어를 지닌 첼시 리의 합류가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은 셈.

 

구리 KDB생명과 개막전에서 13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 국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첼시 리는 이날도 23점, 18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에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세컨 리바운드 이후 쉬운 골밑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놓치긴 했지만 골밑을 지배하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첼시 리의 효과를 등에 업은 하나은행은 오는 10일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2승 사냥에 나선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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