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지는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합격 기원 선물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수능 특수를 잡기 위해 ‘수능대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가엔 찹쌀떡과 엿, 초콜릿 등 전통적인 응원 선물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올해는 소원 팔찌와 걱정 인형, 이태리타월 등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손목에 차고 다니다가 저절로 끊어지거나 풀어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소원 팔찌’의 인기가 높다.
마야 인디언들이 작은 인형에 걱정을 말한 뒤, 베개 아래에 넣고 자면 걱정을 갖고 간다고 하는 ‘걱정 인형’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물과 깃털, 구슬 등으로 장식한 작은 고리 형태로, 갖고 있으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처’ 팔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웹 예능 ‘신서유기’에 나와서 화제가 된 ‘드래곤볼 7성구 구슬’과 지니고 다니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위시본 목걸이’도 많이 팔린다. ‘수능 대박’ 등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 이미지를 새긴 보조 배터리와 ‘잘 찍자’는 의미를 담은 도끼 모양의 볼펜, ‘팍팍 밀어준다’는 뜻을 지닌 이태리타월 등도 아이디어 상품이다.
최근엔 수험생이 꿈꾸던 대학의 로고가 있는 특별한 선물도 인기다. 서울대 독서등,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의 이미지로 표지를 장식한 ‘SKY 노트’ 등 해당 대학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거나 대학 로고가 새겨진 고득점 기원 학습용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학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하버드ㆍ예일ㆍ컬럼비아대 후드티셔츠를 선물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제품 이름과 포장에도 수능 선물에 어울리는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됐다. 떡 전문점 빚은은 ‘정답의 신’, ‘백발백중’ 등의 이름을 단 ‘떡하니 합격’ 수능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는 카스타드 찹쌀떡 등을 수험생 기호에 맞춘 제품 포장에 암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그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 등 네 가지 합격 기원 그림 메시지를 담았다.
수능시험은 단 한차례의 시험으로 몇 년간에 걸친 수험생활의 모든 것을 평가받게 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저런 수능 선물도 좋지만 부담감을 덜고 최대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가 최고의 선물이지 싶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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