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코스모스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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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한 듯 청초하나 영악스런 가시내다

요염한 가시 장미 으뜸이란 역설이지

가녀림

휘감았어도

꺾이잖는 그 순결.

상강霜降 지난 밤,바람에 온 몸을 뒤척이다

뼛속에 박힌 옹이 다독여 풀다 보면

아슴한

기러기 울음

여운 한 점 와 안긴다.

무리져 사는 습성 집시족族 닮아 가나

어우렁 더우렁 하늘이고 춤 출 때면

어쩐지

손을 내밀어

서정抒情하나 받고 싶다.

 

박희옥

서울 출생. 시조문학 작가상, 경기시조문학 시인상, 제17회 시조문학 ‘올해의 좋은작품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열 린시학회 회원. 한 국시조사랑시인협회, 시조문학 문우회,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 현 경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시조집 <들꽃, 쑥부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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