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에 무릎 꿇은 오리온

‘김승기표 압박수비’로 23점차 대승… 홈 10연승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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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95대72로 승리하며 홈 10연승을 달성한 인삼공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죽지세(破竹之勢)’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남자 프로농구 ‘절대 1강’ 고양 오리온마저 꺾으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95대72로 크게 이겼다. 선두 오리온을 잡은 인삼공사는 3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2월 22일 KCC전부터 이어져 온 홈 연승행진을 ‘10’으로 늘렸다. 또 지난 9월12일(76-86 패)과 10월9일(77-87 패) 오리온에게 당한 완패를 설욕했다.

 

‘김승기표 압박수비’가 승리를 불렀다. 인삼공사를 이끄는 김승기 감독대행은 상대에게 역으로 공간을 내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스틸을 노리는 공격적인 수비를 주문해 대어를 낚았다. 인삼공사는 가드 박찬희-이정현으로 이어지는 앞선의 압박을 바탕으로 스틸 11개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속공도 9개나 만들어 오리온(1개)을 압도했다.

 

김 감독대행은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에게 과감한 수비를 강조했다. “공격적인 수비에는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적극적인 수비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 그는 “실수를 두려워 하지말라. 스틸에 실패해도 동료들이 메워줄 것이다”라고 독려하곤 했다.

 

이날 2쿼터에 인삼공사가 보여준 수비가 그 결과물이었다. 19대19로 시작한 2쿼터에서 인삼공사는 리그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오리온을 4분22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었다. 오리온 가드 한호빈과 이현민을 박찬희, 이정현 등이 앞선에서 질식시켰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조 잭슨을 투입했으나,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도 이 같은 압박수비를 앞세워 오리온으로부터 실책 5개를 유발해냈고, 끝내 23점 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정현은 “1위 팀인 오리온을 잡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수비가 잘 돼서 이긴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압박과 도움수비를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쉬지 않고 잘 뛰어줬다. 덕분에 스틸이 많이 나왔고, 속공으로 손쉽게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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