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당으로… 뒷심 빛난 ‘삼성생명’

1R 2연패 뒤 3연승 거두며 ‘반전’ 철저한 분석 통해 경기력 회복

“3승이면 만족한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막판 3연승을 달린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57대48로 승리, 3승2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1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삼성생명의 행보는 어두웠다. 졸전을 거듭한 끝에 2연패를 당했다. “공·수에서 이미선과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국내 선수들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던 임 감독의 각오와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특히, 박하나, 배혜윤, 고아라, 유승희 등 국내 선수들의 야투율이 바닥을 찍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삼성생명이 기록한 야투율은 32%에 불과했다.

 

임 감독은 새벽까지 비디오를 돌려보며 문제점 파악에 몰두했고,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경직됐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에 리듬을 되찾기 위해 효율적인 수비를 다시금 강조했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좋은 공격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임 감독의 진단은 적중했다. 지난 9일 청주 원정에서 KB스타즈를 57점으로 묶고 마침내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감을 못 잡던 박하나가 본 궤도에 올랐다. 개막 2경기에서 평균 2점에 그쳤던 박하나는 이후 3경기에서 평균 13점을 넣었다. 

또 패스의 유기성이 좋아지면서 고아라, 배혜윤 등이 제 몫을 해줬고, 삼성생명의 평균 득점은 68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박하나는 “체육관에 ‘희생 없는 승리 없고, 노력 없는 성공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며 “감독님께서 희생을 강조하시곤 하는데 개인 목표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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