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 첫 득점 활약했지만 웃음기 잃어
“실망 안겨 죄송… 더 노력할 것”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오세근이 지난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오세근은 차분하게 경기 준비를 했다.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스트레칭을 한 뒤 경기를 앞두고는 레이업 슛으로 몸을 풀었다. 동료들이 담소를 나눌 때도 그는 묵묵히 땀을 흘렸다.
오세근은 대학 재학 중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도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금액은 적었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오세근도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며 반성했고, 징계 기간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농구가 간절했던 오세근은 이날 선발 출전해 1쿼터부터 인삼공사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채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쿼터 종료 2분 55초를 남기고는 마리오 리틀의 패스를 받아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하지만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리바운드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체육관을 찾은 인삼공사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정작 오세근은 기뻐하지 않았다. 오세근은 25분47초간 뛰며 6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오세근은 경기 뒤 “팀이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가)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체력도 안 되고, 팀 공격에 적응을 못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팀에 플러스 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며 뛰었다”고 말했다. 또 “많이 반성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빨리 적응해 제 컨디션을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오세근이 합류한 인삼공사는 삼성을 96대90으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가드 김기윤은 3점슛 5개 포함 시즌 최다인 23점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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