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실책만 줄이면 최고인데…”

올시즌 7경기 114개… 포인트가드 부재 주원인
하은주·신정자 등 풍부한 골밑 자원 덕에 2위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은 올 시즌 실책을 가장 많이 범하고 있는 팀이다.

24일 현재 신한은행은 7경기를 치르는동안 무려 114개(평균 16.29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가장 적은 춘천 우리은행(75개ㆍ평균 10.71개)보다 39개나 많다. 평균 16.29개는 여자프로농구가 단일시즌을 시작한 2007-2008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많은 실책을 범하는 데에는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윤아의 빈자리는 백업 가드 김규희와 윤미지가 메우고 있으나, 경기조율을 전담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포워드 김단비와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지만, 여기서 나오는 실책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김단비(평균 3.86개)와 커리(3.57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신한은행은 현재 4승3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3일 열린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54대48로 이겨 2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실책과 성적은 반비례 관계를 이뤄왔다. 지난 시즌 실책 수가 가장 많았던 구리 KDB생명이 정규리그 꼴찌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실책 1위 팀이 좋은 성적을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신한은행이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골밑의 힘이 컸다. 신한은행에는 하은주, 신정자 등 국가대표급 골밑 자원이 수두룩하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4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높이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블록에서도 신한은행은 경기당 평균 5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점도 실책 앞에서 빛을 바래고 있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도 “무언가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책은 괜찮지만, 허공에 버리는 건 개선돼야 한다”고 인정하면서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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