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내가 너를 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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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는 길이

그렇게도 멀었나요

꽃피고 질 때마다 아옹다옹 어지러워

그 가슴

열고 닫느라

하 세월이 걸렸나요

지폈던

마음일랑

봄밤에 내려놓고

조였던 시간일랑 겨울밤에 묻어 두고

그 곳에

그냥 둔 채로

고스란히 오시구랴

물굽이

칠 때마다

긁히고 덧난 자국

꽃처럼 선명하게 자리 잡은 생채기들

오늘은

있는 그대로

내가 너를 안으리니

 

강무강

전남 해남 출생. 조선대성균관대 대학원 졸업. 로 등단. 시집 . 현대시조 문학상 ‘좋은 작품상’ 수상. ㈔수원화성예다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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