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公 “넌 내게 반했어”

빠른 공수전환 득점 상승 ‘인기’ 지난 시즌 대비 관중수 18% 올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못 넣고, 못 막은 게 원인이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72.4득점, 74.5실점했다. 득실로 따지면 매 경기 -2.1점이다. 팬들 사이에서 “인삼공사 농구는 답답하고 재미없다”는 말이 나올 만했다.

지난 시즌 저조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인삼공사가 올 시즌 달라졌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코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일 오전 기준으로 인삼공사의 평균 득점은 83.8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10점 이상 올랐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고양 오리온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하위 서울 SK(75.2점)과 격차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인삼공사의 평균 득점이 오른 이유로 빠른 공수전환을 꼽는다. 강한 압박수비를 바탕으로 스틸을 노리고, 이를 속공으로 연결하면서 인삼공사는 어느 팀보다 빠른 트랜지션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삼공사는 현재 경기당 평균 스틸 9개와 속공 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달리고 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하는 3쿼터에 강하다는 점이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 외국인 선수 위주로 확률 높은 농구를 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평균 23.25점을 넣고 있다. 

공격 농구가 탄력을 받으면서 관중도 늘고 있다. 10월에는 평균 1천788명으로 지난 시즌 대비 22.5% 감소했던 관중 수가 11월 들어 평균 2천731명으로 18%의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가 열렸던 지난 11월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는 4천123명이 들어서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홈 개막경기였던 모비스전 입장관중 5천139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니 팬분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우리 팀에 잘생긴 선수들이 많은데, 홈 15연승을 달성하는 날 선수단 전원이 상의 탈의하고 댄스 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체육관을 많이 찾아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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