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경기’라는 표현은 고려시대 때 등장한다. 서기 1018년 고려 현종 때 개경 주변 지역을 경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학자들은 이때 경기라는 지명이 한국 역사에 처음 기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세월이 흘러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의 경기도에 이르고 있다. 오는 2018년은 처음 경기라는 지명이 사용된 이후 천년이 되는 해이다.
경기지역은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한민족의 영욕을 함께 품었다.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고, 민족분단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민족 역사의 크고 작은 장면들이 경기지역에서 이뤄졌다. 그 역사적 흔적은 지금도 경기지역 곳곳에 고스란히 서려 있다.
이같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경기의 천년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기념해야 하는가 방법론에서는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통계를 보면 2014년 OECD 국가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2세, 대한민국은 81.3세로 조사됐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백수를 누리는 것이 큰 복으로 여겨진다. 100년도 못사는 사람들이 천년을 논하는 것 자체가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천년을 새기고 앞으로의 천년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 세대를 넘어 미래 세대까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다.
경기일보와 경기학회는 최근 ‘경기천년, 새로운 천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2015년 경기천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50여 명이 넘는 학자,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경기천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고 경기천년 기념사업의 방향 등에 대해 의미있는 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우선 경기천년의 의미를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민들의 공감대 속에 제안된 사업 등을 도민들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천년 기념사업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에도 중요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경기천년 학술대회가 경기천년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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