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 아파트 27만가구 ‘집들이’ 분주

전국 입주물량 올해보다 3.6% 증가
脫서울 전세난민 경기지역 유입 지속
美 금리인상 여파… 집값상승 둔화 예상

Untitled-1.jpg
▲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내년에 전국적으로 27만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집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올해보다 9천여가구 늘어나는 것이지만 전세의 월세 전환과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로 수도권의 국지적 전세난은 여전할 전망이다. 


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444개의 새 아파트 단지에서 올해(26만4천225가구)보다 3.6%(9천567가구) 많은 총 27만3천79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5∼2008년까지 매년 32만∼33만가구에 달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로 2012년(17만8천여가구)과 2013년(19만3천여가구)에는 입주물량이 20만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부터 26만여가구로 늘기 시작, 내년까지 최근 3년간 매년 26만∼27만여가구 수준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총 2만3천665가구가 입주한다. 올해(2만1천84가구)보다 약 12% 많은 것이지만 가구 수로는 2천500여가구에 그쳐 서울지역의 전세 부족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내년까지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대기 물량이 6만여가구에 달해 전세대란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인 인천광역시도 입주물량이 올해 1만2천127가구에서 내년에는 37.2% 감소한 7천618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화성 동탄2신도시ㆍ평택ㆍ용인 등지의 무더기 입주로 경기도의 입주가 올해 6만9천280가구에서 내년에는 8만2천90가구로 18.5%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세입자들이 전세난을 피해 경기지역으로 유입되는 ‘엑서더스(이탈)’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물량 증감으로 지역에 따라 국지적인 전세난이 여전하겠지만 집값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내년부터 시행될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최근 주택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2017년에는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10만4천여가구에 이르는 등 전국의 아파트 입주가 다시 33만가구를 넘어서면서 공급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은 여전하겠지만 정부 정책 변화와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때 내년도 집값 상승세는 올해보다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입주물량 증가로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