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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일파만파…백악관도 “대통령 자격 없다” 맹비난

승인 2015-12-09 08:21
온라인뉴스팀 kgi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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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연합뉴스
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들과 공화당 지도부, 백악관 등을 비롯해 유엔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들까지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먼저 강하게 비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 각료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고,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무슬림 사회와의 연대를 저해, 국가안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반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비공개 의원모임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와 미국 태생 또는 귀화 여부에 관계 없이 시민권의 적법한 절차를 보장하는 제14조를 위반했다. 이런 건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 당으로서도 그렇고 국가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화당 데이비드 졸리(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아예 “트럼프가 이제는 경선을 그만둘 때”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도 “‘더 이상 무슬림을 받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생각은 우리가 추구하고 믿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완전히 틀린 것이다. 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트럼프가 다른 누군가들처럼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적은 급진 이슬람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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