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 오늘 결판

오리온, 1위 자리 놓고 모비스와 대결 
‘외국인 듀오’ 클라크·빅터 수비가 관건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선두 자리를 놓고 울산 모비스와 격돌한다.

 

오리온은 10일 오전 10시께 고양체육관에서 울산으로 이동했다. 전날 전주 KCC와 홈 경기를 치른 선수들 표정에선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제대로 쉴 틈이 없다. 

11일 울산 원정 결과에 따라서 1위 자리를 지키느냐, 내주느냐가 결정된다. 오리온은 올 시즌 개막 후 엄청난 기세로 단독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애런 헤인즈 부상 이후 주춤하면서 최근 모비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했다. 만약 모비스와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개막 후 처음으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내줘야 한다.

 

오리온은 헤인즈 없이 모비스를 상대해야 한다. 경기당 평균 25.86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헤인즈는 당초 모비스와 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출전이 어렵게 됐다. 

4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시간이 2,3쿼터로 확대되면서 전력 누수는 더욱 커졌다. 제스퍼 존슨이 헤인즈의 대타 요원으로 뛰고 있으나, 불어난 몸무게 탓에 최근 활약이 시원찮다.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 안정적이다.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가 동시에 뛰었던 앞선 라운드 3쿼터에서 평균 22.28득점을 올렸다. 득실차는 +2.7점이다. ‘언더사이즈 빅맨’ 빅터가 상대와 ‘미스매치’를 만들어 내며 손쉽게 득점을 뽑아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토종 빅맨 콤비’로 맞붙을 놓겠다는 각오다. 이승현은 탁월한 힘으로 그동안 상대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을 해왔다. 이번 대결에서도 빅터와 클라크를 맞아 오리온의 골밑을 굳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재석도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추일승 감독은 “KCC전 승리로 일단 연패를 끊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박성규 단장님의 격려로 사기도 올랐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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