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인삼公, 삼성 높이엔 ‘쩔쩔’

골밑 열세로 4R 첫경기 패 공동 1위와 2경기차 벌어져

안양 KGC인삼공사의 ‘도둑 농구’도 골밑 열세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인삼공사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홈팀 서울 삼성에 83대9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인삼공사는 18승10패를 기록해 공동 1위 고양 오리온, 울산 모비스(이상 20승8패)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15승13패로 원주 동부(14승13패)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스틸을 기록하는 팀이다. 경기당 9.1개로 리그 평균(6.9개)을 훌쩍 넘는다. 무리하게 스틸을 시도하면 자기 마크맨을 놓쳐 쉬운 득점을 줄 확률이 높지만, 인삼공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틸 수비로 생긴 허점으로 한 골 먹히면 속공을 이용해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식이다. 덕분에 인삼공사는 올 시즌 리그 팀 득점은 전체 1위(83.9점)을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런 인삼공사의 색깔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앞선을 비롯해 출전 선수 모두가 적극적으로 스틸을 노렸고, 속공을 통해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인삼공사는 강병현과 이정현(이상 2개)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총 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속공도 4개를 곁들였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건 골밑 장악력이었다. 인삼공사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삼성에 31대36으로 뒤지며 높이의 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특히,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20점, 9리바운드를 허용한 점이 뼈아팠다. 인삼공사는 가드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승부를 뒤집긴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57대72로 뒤진 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정현이 내외ㆍ곽을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쳤다. 인삼공사도 경기종료 4분여를 앞두고 75대80으로 턱밑까지 쫓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인삼공사는 이후 삼성 김준일(12점·6리바운드)과 문태영(24점·7리바운드)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더 이상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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