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공공택지 ‘찬바람’ 내년 가계대출 규제 강화 ‘한몫’
인기 ‘한강센트럴자이’ 프리미엄↓ 미사강변 택지도 거래문의 급감
입주 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 논란과 내년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수세 자체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최근 분양권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 최근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하고 미분양도 늘면서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곳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경우 올 여름까지 웃돈이 2천만원을 상회했으나 현재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일부 아파트는 웃돈 없이 분양가 수준에도 살 수 있다.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70.86㎡ 분양권의 경우 지난 10월에는 최고 3억15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1월 신고분에는 같은 층이 2억9천850만원으로 떨어졌다.
A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1년여간 공급이 많았고 정부의 대출규제 방침에도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이 늘었는데 아직 소화 되지 않는 것도 분양권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남지역의 공공택지인 미사강변도시도 최근 전화문의가 급감하면서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었다. 실제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전용 74.7㎡ 22층 분양권이 올 10월 초에는 4억3천45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 하순에 신고된 같은 층의 아파트는 4억970만원으로 2천여만원 하락했다.
지난달 전매제한에서 풀린 미사강변 센트럴 자이 전용 91.45㎡ 21층 아파트도 지난달 하순 5억660만원에서 이달 초 4억9천510만원으로, 전용 96.99㎡ 17층 아파트는 11월 하순 5억3천629만원에서 이달 초 5억2천992만원으로 각각 1천150만원, 640여만원 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택지지구인 마곡지구도 최근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된 아르디에 오피스텔 전용 18.59㎡의 경우 지난 8월 9층이 1억2천456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10층이 이보다 낮은 1억1천672만원에 팔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분양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시장도 지역에 따라 매물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화성 동탄2와 위례, 하남 미사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경우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입주가 늘면서 매물이 소화될 때까지 일정 기간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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