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제 이기나요” 답 없는 KDB생명

10연패 수렁… 3R까지 2승12패
女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저 승률 선수들 자신감 결여 가장 큰 문제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10연패 늪에 빠졌다. ‘민폐농구’가 따로 없다. KDB생명은 지난 14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59대80으로 완패했다. 

KDB생명은 가드 이경은이 시즌 최다인 23점을 쓸어담으며 맞섰지만, 골밑의 열세와 우리은행의 소나기 3점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KDB생명은 전신 금호생명 시절인 2007년 3월 10연패를 당한 지 8년9개월 만에 다시 10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지휘 체계가 흔들렸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안세환 전 감독이 물러나고 박수호 코치가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렀다. 팀의 구심점이던 신정자도 올해 1월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 속에 KDB생명은 지난 2월 9연패를 당했다.

 

KDB생명은 올 시즌 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김영주 감독을 3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시키는 등 야심만만한 도약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2승에 그쳤고 2라운드 전패에 이어 3라운드까지 한 달이 넘도록 승리 없이 2승1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한채진, 조은주의 활약이 의외로 미약하다. 김소담, 구슬 등이 2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자연스레 이경은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경은은 경기 조율과 득점, 수비까지 모두 도맡아 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김영주 감독은 “기존 선수들로 계속해서 꾸려나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더욱이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떨어져 4쿼터만 되면 맥없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저 승률(0.143ㆍ2011-2012시즌 우리은행)과 동률을 이루고 있는 KDB생명의 반전이 언제나 이뤄질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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