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합류 후 공격력 살아나 연승 ‘시동’
승률분석 결과, 현 4위 삼성보다 높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늘 “우승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순간에도 그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그랬다. 그런데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전자랜드는 우승은커녕 당장 PO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7일 오전 기준으로 전자랜드는 11승19패로 6위 원주 동부(15승14패)에 4경기 차 뒤진 8위에 머물러 있다.
전자랜드는 성적이 부진하자 지난 11일 전주 KCC와 외국인 선수 맞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허버트 힐을 보내고, 지난 3년 동안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리카르도 포웰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랜드의 노림수는 통했다. 포웰 트레이드 이전까지 21경기에서 평균 팀 득점이 72.61점에 불과했던 전자랜드는 이후 2경기에서 평균 84.5점을 넣으며 모두 이겼다. 포웰이 직접 만들어내는 득점도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외곽포가 덩달아 살아난 효과도 따랐다. 유 감독은 “포웰이 돌아와 공격 기회가 많아졌다”며 “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6강 진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자랜드의 6강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현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농구분석가 딘 올리버가 고안한 ‘농구 피타고라스 승률’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앞으로 20승을 더 거둔 채 정규리그를 마치게 된다. 31승23패로 승률 0.584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승률은 현재 4위 서울 삼성(17승13패·승률 0.567)보다 높은 수치다.
야구 통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빌 제임스가 만든 피타고라스 승률은 원래 야구팀 성적을 예측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해당 팀의 득·실점을 이용해 계산하는 방식인데, 당시의 승률보다 성적 예측에 있어 더 정확도가 높다. 올리버가 이 피타고리안 방식을 그대로 농구에 도입해 고안한 농구 피타고라스 승률은 야구에서만큼 높은 정확도를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농구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포웰 합류 후 2경기에서 평균 84.5점, 실점 76.5점을 기록했다. 이 수치를 대입하니 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 과연 피타고라스 승률대로 포웰과 재결합한 전자랜드가 6강 PO에 안착할 수 있을까.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