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붙어볼까?” 상위 4개팀 빅매치

내일 ‘오리온 vs 삼성’ ‘인삼公 vs 모비스’ 맞대결

‘빅매치 데이’다. 프로농구 상위 4개 팀이 오는 23일 맞대결을 벌인다. 2위 고양 오리온은 공동 3위 서울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3위 안양 KGC인삼공사도 1위 울산 모비스와 홈에서 맞붙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 등 최고 빅매치를 집중 편성한다. 전국방송인 ABC가 생중계하는 이 ‘크리스마스 매치’는 매년 개막전과 더불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프로농구연맹(KBL)은 NBA와 달리 빅매치를 따로 편성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이처럼 상위 4개팀이 동시에 맞붙는 우연이 연출됐다.

 

이번 시즌 최고 팀들 간의 경기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린다. 오리온과 인삼공사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모비스와 삼성은 상승세다. 이에 따라 경기 초반 흐름 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11경기에서 3승8패로 부진했다. 그 사이 선두자리도 모비스에 내줬다. 지난달 15일 전주 KCC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헤인즈는 원래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이달 초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회복이 더뎌 치료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오리온은 이날도 헤인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상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팀에 녹아들면서 최근 5연승,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리온으로서는 포워드 이승현, 문태종 등이 헤인즈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빠진 상황에서 모비스와 격돌한다. 로드는 여동생이 최근 교통사고로 숨져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지난 19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는 토종 빅맨 오세근과 김민욱이 모비스 함지훈과 커스버트 빅터를 어떻게 막느냐가 키 포인트로 꼽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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