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주 LGD P10공장 공업용수 차질… ‘부분 가동’ 위기

2018년 완공 파주 LG디스플레이 OLED 세계 최대규모 공장 물 부족 ‘SOS’
수자원公, 팔당물 공급 요청 거절… 정상가동 차질 우려

LG디스플레이가 1조8천4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파주 공장을 확대 신축(본보 11월30일자 10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안정적인 공업용수(상수원수)를 확보하지 못해 완공 후 정상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만약 2018년 완공시점까지도 공업용수가 확보되지 않아 부분 가동에 그칠 경우 OLED 세계 시장 선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정부차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파주시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P10 공장건설을 위해 최근 공장 신축에 나섰으며, 오는 2018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P10공장은 축구장 14개 크기의 10만1천230㎡ 규모로 직전 공장인 P9보다 1.5배 크기며 지상에서 100m 이상의 높이로 건축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P10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공업용수를 하루 최저 18만t으로 추정한 뒤 안정적인 공업용수확보를 위해 최근 시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갖고 공업용수물량 확보를 공식으로 요청했다.

 

시는 2017년말부터 팔당댐에서 공급받는 상수원수를 정수하는 금천정수처리장 재이용정수 5만t과 시 전체 잉여 상수원수 2만5천t 등 최대 총 7만5천t을 공급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고양ㆍ일산정수장 잉여원수 7만5천t 공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양기관의 상수원수를 합치더라도 3만t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부족한 3만t을 한국수자원공사에게 “팔당상수원 물을 공급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은 △P10 공장가동일인 2018년까지 상수원수 공급을 위한 (도심을 파헤치는)상수관로 공사가 어렵고 △정부 예산 미확보 △현재 팔당상수원 물량배정계획 미 포함 등의 이유로 팔당상수원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가경제 활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인 공장이 정상가동 못하면 지역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관계 당국이 현실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에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도록 공업용수 확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OLED 국제시장이 현재 89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291억달러 규모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시설 확장에 나섰고 공장건설에 따른 인프라구축, 생산설비 등을 감안하면 총투자금액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P10공장 가동으로 약 10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35만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등의 낙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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