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엔 ‘산타’ 오리온엔 ‘헤인즈’

오늘 복귀… 40일 만에 부상 탈출 모비스에 빼앗긴 선두 탈환 시동

크리스마스에 ‘구세주’가 온다. 침체에 빠진 팀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전망이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25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통해 복귀한다. 무릎 부상을 당한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 이후 꼬박 40일 만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출전 시간은 20분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헤인즈는 부상 직후 3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추가로 부상 공시기간을 2주 더 늘렸다. 헤인즈는 이 기간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어왔다. 부상을 당한 왼쪽 무릎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슈팅과 가벼운 러닝을 계속해 왔다. 최근 방향 전환까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 헤인즈는 24일 팀 훈련에 합류해 최종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헤인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KBL 최고 외국인 선수다. 다소 마른 몸집에도 영리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많은 득점을 뽑아내는 것은 물론 리바운드까지 척척 잡아낸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헤인즈는 이번 시즌에도 21경기에서 평균 25.9점을 넣으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평균 9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곁들이고 있는 그는 정규리그 1, 2라운드에서 MVP(최우수선수)에 연달아 선정되기도 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거침이 없었다. 21경기에서 18승3패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오리온은 헤인즈가 빠진 12경기에서 4승8패에 그쳤다. 그 사이 선두 자리도 울산 모비스에 내줬다.

 

하락세를 그리던 오리온에게 헤인즈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헤인즈 역시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왔다”며 “팀에 선물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헤인즈가 어떤 컨디션으로 돌아올지 나도 궁금하다”며 “헤인즈가 복귀하면 아무래도 공격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공격력이 더 좋아진 오리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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