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또 다쳐… 공백 불가피 팀은 ‘대타’ 제스퍼 존슨 재영입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34·199㎝)가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헤인즈의 복귀를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려 온 오리온과 팬들도 힘들겠지만, 뭐니 해도 가장 힘든 건 부상을 당한 헤인즈 본인이다.
헤인즈는 25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1쿼터 막판 골밑슛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한동안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헤인즈는 결국 절뚝걸음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이후 40일 만에 복귀전이었으나, 헤인즈는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헤인즈는 이튿날인 26일 병원 진단 결과 5~6주 정도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한 달 넘게 코트 복귀를 바라던 그였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복귀전에서 부상을 입어 또 한 달 넘게 코트를 비우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헤인즈가 진단 결과를 접하고 크게 낙담했다. 이제껏 그렇게까지 쳐진 헤인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헤인즈는 앞선 무릎 부상 때에도 상당히 힘들어 했다. 치료와 재활 때문이 아니다. 코트에 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게 했다. 당시 헤인즈는 “밖에서 소속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 TV로 볼 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들은 경기를 뛰지 못 하는 데에서 가장 큰 좌절을 느낀다. 더욱이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라면 그 좌절감은 배가 된다고 한다. 수도권 한 구단의 A선수는 “과거에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TV로 소속팀 경기를 보는 그 서러움과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헤인즈는 이런 전철을 불과 복귀 하루 만에 다시 밟게 됐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처음 다쳤을 때 일시 대체 선수로 뛴 제스퍼 존슨(32·198㎝)을 다시 영입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미국 현지에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28일에는 최종 대체 선수를 확정해 빠르면 이번 주말 경기부터 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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