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서 궂은 일 수행… 11월 ‘전승’
부상 이탈 후 7경기서 3승에 그쳐
프로농구 사령탑들은 “팀이 이기려면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는 선수가 꼭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주연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수비ㆍ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주는 조연 또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잘 나가는 팀에는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이 존재한다. 원주 동부의 김주성, 고양 오리온 이승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안양 KGC인삼공사에는 양희종(31·194㎝)이 이 조연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에선 눈에 띌 만한 기록이 없지만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양희종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1.4개, 블록 0.5개를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4.7개)에서도 그의 가치는 돋보인다. 양희종이 궂은 일을 묵묵히 수행해준 덕분에 인삼공사는 지난 11월 7전 전승을 기록,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지자 인삼공사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최근 7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크게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0일 창원 LG전(78대87·패)에서도 인삼공사는 박스아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수 차례 뺏겼다. 패스 한 번에 노마크 골밑 찬스를 주는 모습도 여러 번 노출됐다. 센터 오세근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희종이형의 공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안드레 에밋과 충돌해 목을 다친 양희종은 현재 치료와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5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복귀가 점쳐지고 있지만, 인삼공사는 무리해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희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두르진 않겠다”며 “보강훈련까지 잘 마쳐서 복귀 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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