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를 기록해 5대 광역시 72.8%, 기타 지방 73.7%에 비해 1%p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로, 관련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줄곧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서울ㆍ수도권보다 높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광역시나 지방을 웃도는 것은 매매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반면 대구ㆍ부산 등 광역시와 지방은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실제 국민은행 통계상 지난 한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5.56%, 5.61% 상승하는 동안 전세가격은 각각 9.57%, 8.33% 상승하는 등 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5대 광역시는 매매 6.43%, 전세가 4.61%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매매 2.14%, 전세가 1.92% 오르는 등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ㆍ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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