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하차 감독들 ‘수두룩’ 성적부진땐 짤리는 극한직업
프로스포츠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전술, 고유 색깔, 기질 등은 차후 문제다. 성적이 나쁘면 물러나야 하고,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수명이 연장되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여자프로농구 감독은 해마다 대한민국에서 6명만 할 수 있는 자리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만큼 파리 목숨으로 비유될 정도로 수명도 짧다.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에 하차하는 감독들도 허다하다. 그런 자리를 오랫동안 지킨다는 건 그만큼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2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정인교(47) 전 감독은 성적 부진 때문에 옷을 벗은 케이스다. 그는 올 시즌 김단비, 하은주 등 국가대표급 호화 멤버를 거닐고도 9승12패로 4위에 그치는 부침을 겪었다.
4년 전 통합 6연패를 달성한 팀이 이제는 플레이오프도 간당간당해졌으니 어쩌면 정 전 감독의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정 전 감독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아 56경기에서 33승23패라는 비교적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12-2013시즌부터 춘천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위성우(45) 감독은 반대로 좋은 성적 덕에 ‘명장’ 대열에 합류한 경우다. 2008-2009시즌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우리은행을 맡아 3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위 감독은 127경기에서 96승31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위 감독은 현재 2017-2018시즌까지 자리를 보장받은 상태다.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감독. 스타 선수들을 지휘한다는 화려함이 따르지만, 가장 외롭고 위태로운 극한 직업이기도 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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