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돈벼락

12일 오전 수원 1번 국도 대로에 600만원의 현금이 뿌려졌다. 자발적으로 도로에 살포한 것이 아니라 대부업체 직원이 현금 600만원을 트렁크에 올려 둔 사실을 모르고 차량을 5㎞가량 운전 하다 도로에 뿌려진 것이다.

 

분실된 당일에만 500여만원이 주인에게 전달됐다. 시민들이 도로에 뿌려진 돈을 주워 경찰에 신고한 400여만원과 주변 수색으로 찾은 110여만원, 블랙박스 동영상을 통해 돈을 주워 가져간 시민으로부터 16만원을 회수한 돈 등 모두 500여만원이 돌아왔다.

 

돈을 잃어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경찰에 반납한 시민에게는 표창장이 주어질 수도 있지만, 경찰의 추적으로 16만원을 내놓은 시민 2명에게는 점유이탈물횡령으로 형사입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이 돈을 주울때만 해도 횡재했다고,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날벼락을 맞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하필이면 그 길을 지나간 것이 후회막심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이처럼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았다고 좋아하다 큰 코를 다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가 앞사람이 현금인출기에 두고 간 현금을 신고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점유이탈물 횡령 또는 절도 혐의로 처벌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국내에서 242억원 로또 당첨자가 5년만에 탕진, 사기범으로 전락한 것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된 행운아 중 상당수가 쓸쓸한 결말을 맞게 되는 보도를 심심찮게 접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복권 파워볼 1등 당첨금이 1조8천억원을 넘어서면서 국경을 넘어 복권을 구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 현지시각 13일 추첨에서 2억9천만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는 행운아는 과연 돈벼락일까, 날벼락일까.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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