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집어삼킨 인삼공사의 ‘근성’

경기 내내 끌려가다 막판 역전승 김승기 감독의 ‘교체술’ 승리 견인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선두 울산 모비스를 격침시키며 선두권 추격에 불을 당겼다.

 

인삼공사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모비스를 연장 접전 끝에 70대65로 꺾었다. 인삼공사는 2연승을 달리면서 서울 삼성과 공동 3위에 올랐다. 24승17패가 돼 2위 고양 오리온(26승14패)과 승차도 3.5경기로 줄였다.

 

인삼공사는 정규시간 39분 동안 뒤지다 마지막 1분과 연장 5분을 지배하면서 결국 웃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19점)이 있었다. 리틀은 59대62로 끌려가던 4쿼터 종료 26초 전 동점 3점포를 꽂은 데 이어 연장에서 홀로 6점을 몰아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상에서 최근 복귀한 양희종은 3득점에 그쳤으나 수비와 리바운드(9개) 등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는 김승기 감독의 교체술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연장에서 공격 시에 리틀을, 수비 때에는 찰스 로드를 투입하는 변칙 교체작전을 꺼내들었다. 핸드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색 교체로 수비 전담 선수가 된 로드의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로드는 팀 승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했고, 연장에서 스틸과 블록을 각각 1개씩 기록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서 46대34로 앞섰으나, 인삼공사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연장에서 3점을 넣는데 그쳤다. 모비스는 28승14패가 돼 오리온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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