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올스타전, 3천여 관중 매료
선수들 치어리더 변신 등 재미 더해
남부선발팀 승리·모니크 커리 MVP
다. WKBL제공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당진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추운 날씨에도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1990년대 이후 여자농구를 쥐락펴락했던 전주원(우리은행), 박정은(용인 삼성생명), 정선민(부천 KEB하나은행)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은 모처럼 선수로 나서 박광재, 여욱환 등 실력파 연예인 팀과 맞서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당시 순백 드레스를 입고 노래 ‘거위의 꿈’을 불러 화제가 됐던 홍아란(청주 KB스타즈)은 올해 치어리더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홍아란은 1쿼터가 끝나고 신재영(신한은행), 강이슬(KEB하나은행) 등과 리어리더 복장을 갖춰 입고, 인기 걸그룹 EXID의 대표곡 ‘위아래’ 등 음악에 맞춰 신나는 치어리딩을 선보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아란과 함께 ‘농구얼짱’으로 꼽히는 신지현(KEB하나은행)은 일일 해설위원을 맡아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아무리 축제여도 승부는 승부였다. 경기 초반 4대14까지 뒤졌던 남부선발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89대84로 이겼다. 2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모니크 커리(신한은행)는 3점슛만 6개를 꽂아넣은 변연하(KB스타즈)를 제치고 ‘별 중의 별’(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커리는 “변연하가 마지막에 잘해서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재밌게 즐기려고 했던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스타전의 또 다른 볼거리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박하나(삼성생명)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먼저 결승에 오른 박하나는 처음에는 14점을 넣은 것으로 발표돼 박혜진의 15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재집계 결과 박혜진보다 2점이 높은 17점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3점슛 여왕 자리에 올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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